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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일상 가득한 '소확행(小確幸)'

당신의 하루를 즐겁게 하는 '일상드립'

기분 전환에 딱인


재미난 드립 한 잔이오!

'아무 말 대잔치'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SNS에서 맥락과 상관없이, 그야말로 아무 말을 마구 던지며 재미난
드립을 치는 이들에게서 생겨난 유행어다. 처음에는 유치하기도 하고,
생뚱맞기도 해서 "이게 뭐야?" 싶지만 어느새 아무 말 대잔치,
즉 드립을 찾아보며 광대가 슬그머니 올라가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햇반, 뚜레쥬르, 스팸 등 CJ의 여러 브랜드를 활용한 스낵비디오 '일상드립'
최근 유행하는 공부법도 이러한 드립에 속한다. 시험지에 이름 석 자만 남기겠다는 ‘호랑이 가죽 공부법’, 시험에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겠다는 ‘올림픽 공부법’, 그리고 아예 시험을 포기하겠다는 ‘배추 공부법’ 등이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드립의 특징은 그 소재가 우리네 일상생활에 있다는 점이다. 슈퍼에서 흔히 보는 ‘햇반’이나 ‘스팸’은 물론이고 길거리에서 마주하는 ‘뚜레쥬르’, 그리고 ‘수요미식회’와 같은 TV 프로그램 이름도 드립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햇반은? 레몬, 식초, 자두를 3글자로 하면 무엇일까?
자, 이제 드립이 무엇인지 감 잡았을 것이다. 드립은 맥락이 없어 다소 엉뚱하다. 때로는 언어유희와 같은 말장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기발하고 재미있다. 게다가 단순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드립의 대상이 일상생활 속에 있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쉬워 Z세대 사이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일상 속 놀이 문화가 되었다.

Z세대는 만 13~22세로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 스마트폰이 매우 익숙하고, 텍스트보다 이미지나 영상이 더 친숙하다. 이들 때문에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이 기하급수적으로 몸집을 불렸으며 여기에 특화된 1인 미디어가 대세로 떠올랐다
국내 최고령 유튜버로 거침없는 솔직한 입담으로
10•20세대에게 인기가 많다.
자료 출처 : CJ ENM DIA TV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

어르신계 핵인싸


'박막례 할머니'의 거침없는 입담도


알고 보면 드립

구수한 입담과 재치로 유튜브 스타가 된 1인 크리에이터가 있다.
바로 5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DIA TV 소속 '박막례 할머니'다.
7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요즘 세대와 소통하는 박막례 할머니의
비결은 드립이다.
솔직하다 못해 매사에 거침없는 날 것의 드립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어르신계의 핵인싸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어디서도 찾기 힘든 입담과 어디서도 본 적 없던 컨셉의 박막례
할머니는 <박막례 메이크업 요즘 것들 느낌 내기>와 같이
최신 트렌드 메이크업을 따라 하며 폭소를 유발하기도 하고,
<막례는 진짜 진짜 다이어트 중>과 같이 일상을 꾸밈없이 보여주며
세대 간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럼으로써 Z세대와 소통하며 마침내 Z세대's의 Pick이 되었다.

드립으로 Z세대의 구독 러쉬를 받다


A급 감성보다 B급 감성

흥베이커리 XtvN <시파라 마켓>, 자료 출처 : CJ ENM
외국인들이 K-POP을 자막 없이 들으며 막귀 인증을 하는 흥베이커리 XtvN의 '시파라 마켓'도 Z세대의 구독 러쉬를 받았다.
모모랜드의 <뿜뿜>을 듣던 사유리가 난데없이 '고릴라'를 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가사를 잘못 알아들은 외국인들이 의도치 않게
드립을 치는 모습에서 Z세대가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교하게 짜여진 대본에서 유발되는 웃음이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가져다주는 B급 감성에 환호한다.
12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STUDIO ONSTYLE 유튜브 채널의 <알바썰 & 알바머함> 콘텐츠, 자료 출처 : CJ ENM
세상 모든 알바의 썰을 속 시원~하게 푸는 STUDIO ONSTYLE의 '알바썰 & 알바머함'도 마찬가지다. 일단 여기에 출연하는 이들
대부분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 이들은 Z세대다. '민짜(미성년자)', '혈압주의(혈압이 오를 수 있으니
주의할 것)'와 같은 Z세대의 언어를 과감하게 사용하고 재미난 드립을 치며 이들의 눈높이를 맞췄으니 어찌 인기가 없을 수 있겠는가.
98만 명의 팔로워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짱절미(@zzangjeolmi)'.
배우 곽동연이 직업을 이용해(?) 절미를 만나자 "세상은 '혈연학연
지연(곽)동연"이라는 드립까지 유행이 되었다.
자료 출처 : 인스타그램 짱절미(@zzangjeolmi) 계정

신박한 드립으로 무장한


'절미앓이'

Z세대들의 또 다른 특징은 '참여', 즉 '댓글 놀이'도
즐긴다는 것이다. 봇도랑에서 구조된 새끼 강아지 '절미'를 보자.
우연히 봇도랑에 떠밀려오는 절미를 구조한 자칭 타칭 '절미
언니'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절미 사진과 함께 강아지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런데 이게 어마무시한 파급력을 불러일으킨 게 아닌가!
이 인기에 힘입어 절미 언니가 인스타그램에 절미 계정
(@zzangjeolmi)을 개설했고, 이곳은 곧 절미를 향한 무한
애정을 담은 댓글 드립판이 되었다.
"절미 고척돔에서 산책시킵시다", "들숨에 게시물 날숨에 스토리
부탁드려요", "절미야 나는 심장이 2개야. 하나는 내 심장,
하나는 절미를 위해 뛰는 심장이야". 가만 보고 있으면 누가 더
'절미앓이'를 신박하게 하는지 내기라도 하는 것 같다.
게다가 절미의 SNS 계정을 운영하는 절미 주인은 Z세대다.
사람들의 드립에 적절히 받아치는 절미 주인의 센스도
Z세대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지친 일상을 충전해주는


일상 속 리프레시 '드립'

우리는 흔히 일상을 '쳇바퀴 같다'고 표현한다.
비슷한 나날들이 반복되는 하루하루 속에서 '재미'를 찾기란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Z세대는 일상 속에서 재미를 찾는다.
드립이 쏟아지는 1인 미디어를 시청하고, 또는 댓글을 쓰며
드립 행렬에 가담한다.
즉, 드립이 가득한 영상과 댓글이 Z세대의 놀이터인 셈이다.
그리고 Z세대의 놀이터가 곧 트렌드가 되기도 한다. 그들이 찜한 '박막례 할머니'나 '절미'만 봐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그렇기에 많은 브랜드가 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에 변화를 주고 있기도 하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쳤는가?
그렇다면 드립으로 일상을 리프레시 해보길 바란다. 한 잔의 커피가 가져다주는 여유처럼, 드립이 유쾌한 웃음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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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가득한 '소확행(小確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