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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차 베테랑 쇼호스트 김성은이 말하는 진짜 ‘쇼호스트’ 이야기

2018.05.08

“안녕하세요, 쇼호스트 김성은입니다.”

7728일째, 여전히 자신의 직업을 말할 때마다 설렘을 느낀다는 CJ오쇼핑 쇼호스트 김성은. 그가 특별히 방송국 카메라가 아닌, CJ 블로그 카메라 앞에 섰다. 곧 있을 CJ오쇼핑 쇼호스트 공채 시험에 지원할 예비 후배들에게 솔직 과감한 조언을 건네기 위해서다. 베테랑 쇼호스트가 말하는 쇼호스트의 일상부터 공채 합격을 위한 꿀팁까지. 3,2,1 시작합니다!


-방송 리포터, 쇼호스트가 되다

▲ 안녕하세요, CJ오쇼핑 쇼호스트 김성은입니다.

김성은 쇼호스트가 이 직업을 택한 건, 지상파 방송국에서 리포터로 활동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려서부터 방송국에서 일하고 싶었던 그는 대학교 방송국, 방송아카데미를 거쳐 지상파 방송국에서 리포터로 활동했다. 하지만 매번 급박하게 잡히는 방송 일정과 끝없이 이어지는 장거리 출장 탓에 리포터 생활은 지쳐만 갔다. 그러던 중 우연히 TV에서 지인이 진행하는 홈쇼핑 방송을 보게 됐다.

"90년대 중반, 케이블 방송이 생기면서 홈쇼핑도 도입됐어요. 쇼호스트라는 직업이 생소했는데, 아는 분이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더라고요. 당시만 해도 쇼호스트는 테이블에 물건 하나 두고 아나운서처럼 차분하게 앉아서 소개하는 게 전부였어요. 방방곡곡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우아하게 방송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쇼호스트 시험에 도전했죠. 당시엔 워낙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지원하다 보니, 방송 경험이 있는 제가 더욱 돋보여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죠."

▲ 방송에 들어가기 전엔 상품에 대한 설명이 담긴 큐시트를 읽어 봐요!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쇼호스트 중에는 방송 경력을 가진 사람이 많다. 입사 후 약 6개월 정도의 교육 기간을 거치지만, 방송 기본기를 처음부터 익히기에는 부족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방송 경험이 필수는 아니지만, 목소리 톤이라던가 호흡, 발성, 발음 등의 기본기를 갖추고 있으면 훨씬 유리해요. 단시간에 고치기 어려운 부분이거든요. 방송에는 얼굴보다는 제품이, 제품보다는 목소리가 훨씬 더 많이 노출 되죠. 때문에 심사 하다 보면 예쁘고 잘생긴 사람보다는 목소리 톤이 좋은 사람에게 한 번 더 눈길이 가요."


-쇼호스트는 삶을 이야기하는 직업

쇼호스트는 소비자에게 상품 정보를 전달해 구매로 유도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성은 쇼호스트는 자신만의 완판 노하우로 물건이 꼭 필요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꼽는다. 새벽 6시에 50~60대를 대상으로 옷을 판매한다면, 옷이 예쁘다고 설명하기보다 5월에 꽃놀이 갈 때 혹은 잠시 후 있을 노래 교실에 갈 때 해당 제품을 입고 가면 좋다는 등 실생활을 접목해 이야기한다.

“쇼호스트는 일과 생활을 분리해 살 수 없어요. 방송에서 하는 멘트 하나하나 모두 쇼호스트 경험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이죠. 홈쇼핑에는 대본이 없거든요*. 방송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쇼호스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제품 설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보통 1~2주 전에 샘플을 받아요. 직접 사용하면서 실제 경험을 녹여내면 훨씬 좋은 방송을 할 수 있어요.”

*홈쇼핑에는 대본이 없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 클릭!

▲ 지금은 열일 중! 건강 보조 식품을 판매 중이에요~

현재 김성은 쇼호스트의 주요 방송 상품은 보험상품과 생활용품, 건강보조 식품이다. 결혼 전에는 화장품과 보석을 주로 소개했지만, 결혼하고 주부가 되면서 소개할 수 있는 상품군이 훨씬 많아졌다.

"나이를 먹을수록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기 마련이잖아요. 근데 쇼호스트는 오히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어요. 경험이 많아지고 상품을 보는 눈이 생기면서 멘트가 훨씬 풍부해지죠. 결혼을 하면 주방, 생활용품으로 확장해 나갈 수도 있고, 아이가 있으면 아이 용품도 더욱 잘 설명할 수 있게 돼요. 사실 여자가 결혼하고 애를 낳으면 일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때가 오는데, 그런 점에서 쇼호스트는 참 매력적인 직업인 거 같아요."


-‘말’보다는 ‘센스’, ‘예쁨’보다는 ‘호감’

▲ 최고 막내 손설형 쇼호스트와 케미를 뽐내는 있는 최고 선배 김성은 쇼호스트

이러한 장점 덕분일까. 쇼호스트 공채는 매년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기본적인 서류 심사를 거치면 카메라 테스트와 발음 테스트, 상품 설명 테스트 등의 단계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려낸다. 단순히 말만 잘하면 된다는 인식과 달리, 쇼호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질이 필요하다.

"말을 잘한다면 좋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논리적으로 말을 잘했던 친구도 막상 카메라 앞에 서면 얼어붙는 경우가 많거든요. 오히려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물건을 색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센스를 갖고 있는 사람, 방송에 자신의 끼를 잘 녹여 낼 수 있는 사람에게 점수를 후하게 줘요. 외모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예쁘고 잘생긴 외모보다는 호감 가는 외모가 중요하다고도 꼭 말해주고 싶어요."

최근 CJ오쇼핑은 쇼퍼테인먼트(홈쇼핑+엔터테인먼트)를 선도하는 방송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성은 쇼호스트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자신만의 캐릭터를 갖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요즘 사람들은 유튜브를 통해 제품을 구경하는데, 제가 봐도 정말 제품을 잘 소개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많더라고요. 게다가 캐릭터까지 확실하게 갖고 있으니 재미까지 있고요. 쇼핑과 예능,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요즘 트렌드에서는 친근한 옆집 누나, 걱정 많은 엄마 등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는 게 중요할 거 같아요."


-홈쇼핑에 대한 애정만 있다면 준비 완료!

▲ 홈쇼핑에 애정이 있는 후배들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에요~

겉보기에 화려해 보이는 쇼호스트 생활에도 나름의 고충은 있다. 하루 평균 15개가 넘는 방송이 대부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탓에 편성에 따라 생활 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 첫 방송을 위해서는 집에서 새벽 3시에 나와야 하고, 다음 날 마지막 방송을 연달아 맡았다면 새벽 2시까지 버텨야 할 때도 있다.

"요즘 친구들이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게 바로 체력이에요. 식상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홈쇼핑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가끔 맡기 부담스러운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애정과 긍정적인 마인드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어요.”

2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쇼호스트로 활동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직업이 너무나도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김성은 쇼호스트. 마지막으로 공채를 지원하는 예비 후배들에게 남긴 한마디 또한 쇼호스트로 활동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온전히 드러난다. “여러분! 잘~ 오셨어요!”